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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운동 방식의 '조용한 변화'를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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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05-25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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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4지방선거에서 조용한 선거가 화두가 되면서 차량유세 풍속도가 달라지는가 하면 주택가 주민들이 '살만하다'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예전의 선거차량유세는 귀청 터질듯 한 로고송과 경쟁하듯 펼치는 율동 그리고 명당선점 위한 운동원간 과열경쟁 등이 주류를 이루었으나 이번 6·4 지방선거에서는 이런 풍경들이 좀처럼 보기 드문 사례가 되고 있다.
 이는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아직도 숙연한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등 대부분 정당이 '조용한 선거'를 약속하며 선거 율동과 로고송 등을 금지시켰기 때문이다. 조용한 선거전에 맞춰 로고송 등 음악은 자제하고, 스피커 볼륨도 최대한 낮추고 있다. 조용한 유세전을 펼치다보니 유권자들이 선거운동에 대한 반응이 오히려 호의적인 경우도 있다 특히 주택가 밀집지역의 경우 사라진 소음 때문에 쌍수를 들고 환영하고 있다.
 유세연설도 사라지는 분위기다. 1톤 차량위에 연단을 설치하고 청중을 모아놓고 하던 연설 방식의 운동도 변하고 있다. 경주시시의원에 출마한 김성수 후보의 경우 아예 1톤 차량 대신 승합차량을 유세차량으로 마련했다. 김후보가 채택한 방식은 연설이 아니라 즉석 토론회나 현장 좌담회 형식이다. 간이의자를 싣고 다니며 현장에서 주민들과 동네 발전, 현안에 대해 토론회를 펼쳐 즉석에서 공약을 발굴하고 의견을 교환한다.
 주민들도 이같은 대화 방식의 방법을 선호해 김후보의 승합차량만 보이면 삼삼오오 모여들고 있어 김후보 입장에서도 연설방식 못지않은 효과를 얻고 있다.
 유세차량을 동원한 거리유세 방식의 선거방법은 다분히 일본식 유세형태를 본받은 것이다. 유권자를 찾아 나선다는 면에서 이점도 있지만 수요자인 유권자 중심의 선거방법이라기 보다는 출마 후보위주의 선거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로그송과 율동, 음악, 높은 스피커 볼륨을 이용한 선거방식은 선거가 축제가 돼야 한다는 생각에서 비롯됐다.
 축제도 최근에는 시끄럽고 요란스러운 행사에서 주민참여 형으로 바뀌고 있는데 하물며 선거라고 변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조용한 아파트 단지를 소음천국으로 바꾸는 선거문화, 이제 변화를 시도해 볼 때가 됐다. 그런 점에서 모시의원후보가 시도하고 있는 즉석 토론회와 좌담회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세월호 참사여파로 시작된 선거문화 변화를 선(善)순환방식으로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치권이나 선거관리위원회, 출마자 모두에게 심도 있는 고민을 요구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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